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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에서 로또는 안 나오고, 대신 큰 깨달음이 왔다

by record97103 2026. 1. 12.

 

대만 스펀에 가서 내 인생의 대소원이 두 가지였다.
첫 번째, 남북 통일. 두 번째, 로또 당첨.
그래서 나는 스펀의 하늘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띄우기로 했다.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는데,
하늘이 나의 두 가지 소원을 한번에 들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천등에 소원을 적는 순간, 문득 생각이 들었다.
‘로또 번호는 내가 고르는 게 아니라,

그냥 자동으로 돌려야 하는 거 아니었나?’
하지만 이건 유쾌한 고민이라 잠시 미뤄두고,
종이 위에 남북 통일을 열심히 적었다.

스펀 멀리 하늘에 소원등이 보인다

 

로또는 그 후에 ‘가볍게’ 적었다. 그냥, ‘당첨 되게 해주세요’라고.
진지하게 적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내가 설계하는 운명이 아니니까!

그렇게 천등은 하늘로 올라가며 내 소원을 띄웠다.
하늘도 내 소원을 담고, 쭈욱 올라가더니
어느 순간 불빛이 어두운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하늘아, 잘 들었지? 남북 통일과 로또 당첨, 다 부탁해~"

그리고 이제, 폭포!
스펀 폭포는 그야말로 ‘자기 정화의 성지’라 불릴 정도로
액운을 씻어준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에 있던 모든 나쁜 기운과 액운을 떠올리며
폭포 앞에 섰다.
"악운아, 잘가!" 하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리고 나서 물에 얼굴을 한 번 적시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물보라가 얼굴에 닿는 순간,
“어, 이건 나쁜 기운이 아니라 오히려 기분 좋은 느낌?”
그랬다. 액운을 씻은 줄 알았던 나는
폭포의 시원한 물에 오히려 “아, 이거 진짜 상쾌한데?”
하는 깨달음을 얻고 말았다.

스펀폭포

 

그렇게 폭포에서 나온 나는
"로또는 그냥 내가 열심히 일하면 되겠구나!"
하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남북 통일도 물론, 하늘에 소원을 띄운 대로
천천히, 정말 천천히 가겠지 싶었다.
하늘에 소원 한 장 띄웠다고 하루아침에 이뤄질 일은 아니니까!

결국, 나는 스펀에서 두 가지 소원을 쥐고
"악운이 다 씻겨 나갔으니, 이제 내일은 좋은 일이 있겠지!"
하며 돌아왔다.
그리고 여전히 로또 번호는 내 손에 들려 있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큰 깨달음이 왔다.
“기운이 좋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기적 아닐까?